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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어머니와 내가 그리는 봄 이야기 2014-07-15 16:54:58
작성인 홍길동 조회:782    추천: 78

그날, 날씨는 차가웠지만 그래도 서로의 따스한 온기 때문이었을까?
일상속에 매여있던 어머니의 지친 일상을 여행을 통해 풀어주고 싶었다.
평생을 근로자로서 40년이 넘게 여공으로서의 생활을 지켜온 어머님에게 마음의 여유와 뜰을 여행을 통해서 간직하고 돌아 오게끔 해주고 싶었다.
여행을 떠나기 하루전날 마음이 첫눈처럼 설레기 시작했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처럼 초조함과 설렘을 안고 떠난 신혼여행 같은 여행길...
근로와 노동으로 힘든 일상속에서의 탈출을 꿈꾸는 모녀는 오랜만에 여행을 통한 외도를 꿈꾸었다.
그것도 항상 자라면서 보게 된 내설악을 좀더 줌으로 근접해서 볼수있다는 기대감이 오롯이 부풀어 오르면서 홍조띤 저녁하늘을 차를 타고 날아가는 기분은 정말로 황홍경에 빠질지경이었다.
야호!!..추운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좀더 따스한 온기를 지니고 차는 달려가기 시작했다.
둘만의 여행속에 조용한 풍경과 아름다운 정경들이 달려가는 차창밖에 흩어지기 시작했다.
한참을 달렸을까?
차는 한계령 정상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내려서 산아래 안개에 싸여있는 속초를 내려다 보는 감회 또한 남달랐다.
구름을 안고 떠가는 속초시내의 마을이 마치 풍경처럼 내 가슴에 와락 달려와 안겼다.
추운 날씨를 녹여줄 따스한 커피 한잔으로 허기와 찬 기운을 달래며 저녁시간이 훨씬 넘은 시간에도 멀리 병풍처럼 펼쳐진 자연을 바라보는 여유를 놓지않았다.
따스한 커피한잔으로도 멋진 풍경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신혼이 주는 의미와 사랑 그리고 여행에 대한 행복감이 밀려옴을 느끼며 풍경보다 더 높은 음악을 틀어놓고 다시 차가 미끌어져 내려간 시간은 저녁 늦은 시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겨우 목적지에 다 닳은 시간은 밤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겨울이 느껴질 초가을 즈음, 난 그곳에 풀어야할 여정보다 더 깊은 추억과 사랑을 남겨놓고 오기위해 여독의 피곤함을 길게 느끼고 싶었다.
아름다운 바닷가를 배경으로 잠이들고 아침에 눈을 떳다.
낙산의 아름다운 낙조를 배경으로 잠이들고 잠이 깨어 다시 떠오르는 일몰을 바라 보았다.
아름다운 낙조의 풍광속에 우리들의 웃음과 추억 행복들을 하나둘씩 풀어놓기 시작했다.
일상의 또하루가 시작되고 마감되는 교차로의 역할을 하는 그곳 바닷가엔 수 많은 사람들의 꿈과 추억이 하나의 빛으로 출렁이고 있었다.
어머니 나이가 황혼을 지나는 석양처럼 곱게 물들어있었다.
일흔의 고갯길을 굽이 굽이 넘어 세월의 흔적에 나부끼고 힘들고 고된 근로자로서의 길이었지만 어머니의 희생과 노력으로 우리 오형제들은 한결같은 사랑과 행복을 지켜갈수있었다.
ꡒ바람이 차지?ꡓ..봄이 무르익고 있는 3월의 바다는 따스했지만 저녁엔 조금 차가왔다.
평생을 고단한 일상속에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온 어머니의 삶과 그러면서 평온한 어깨위에 내려앉은 인자함이 묻어있는 어머니의 주름진 삶과 바다는 닮아있었다.
살아온 세월을 주마등처럼 더듬듯 어머니의 얼굴이 잠시 여러 가지 빛깔로 흩어졌다.
정말 그랬다.
어머니의 삶은 참으로 바다를 닮아있었다.
그렇게 힘든세파를 헤치고 지나온 시간을 더듬던 어머니의 노곤한 일상 하지만 어머니의 모습 어디에서도 그 힘든 모습이 보이지 않았었다.
마치 바다와 같았다.
고요함속에 평온함을 담고있는 바다.
하지만 수년간의 오랜 꿈을 담고있는 바다는 마음속에 꿈을 키우며 희생을 감수하며 많은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주었고 또 떠나갔을때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했다.
어머니 역시 그런 삶을 살아오셨다.
우리들에게 평생에 생각을 떠올릴때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그리고 해맑은 동심을 선물했다.
마른체구의 앙상한 몸매의 어머니의 고운 주름치마를 뒤척이듯 파고가 세차게 때렸다.
그러나 따사롭게..
평생을 땅과 노동 그리고 자신의 육신을 무기로 열심히 삶의 열기를 후덕히 달구어 오신 어머니,
구두 뒤굽이 다 헤져 달아 없어질 때까지 누비신 수 많은 삶의 무대와 생을 활화산처럼 뜨겁게 치열하게 경쟁하듯 살아오셨지만 그 삶의 마디마디의 고단한 무게를 아름답게 만들어오신 어머니의 일생 그 일생에 대한 인생의 단 한번의 여행을 나와 함께 해준 나의 어머니의 바다를 배경으로 한 쓸쓸한 뒷모습이 아려서 더는 바다를 볼수없었다.
눈물이 흘렀다.
결혼이란 것을 하고 아니 그전에도 어머니와 함께 다정히 여행한번 하지 못했다.
여행한번 평생에 즐기지 못한 자신에겐 거미줄처럼 인색하기만한 어머니의 고단한 일정이 쓸쓸하다 못해 슬펐지만 어머닌 그 단내나듯 쓴 인생을 생애있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 미소지으며 추억한다.
어머니 손은 항상 핏물이 새어나올 만큼 겨울이면 갈라지곤했다.
연고를 틈새에 구겨넣으며 어머닌 여전히 바닷 내음같은 고기비닐 내음을 치마폭에 안고 들어오셨다.
식당에서 생선을 다루는 일을 하시던 어머니 모습,
어떤날을 고기비닐이 붙은채 젖은 옷으로 들어서는 어머니 모습,
또 어떤날은 주인아줌마의 호된 야단에 일도 못하고 쫒겨오시던 모습.
또 어떤날은 공사장 막노동을 하시다 다치시기도 하시고 또 어떤날을 빵공장에서 일을 하시다 기계에 손을 크게 다치신 적도 있었다.
그렇게 열심히 달려온 어머니의 고단한 일생에 오늘같은 여행이 단 한번이라도 있었다면 어머니의 인생은 참으로 행복한 시간으로 채워졌을텐테 하는 생각을 하니 뒤늦은 후회를 바다에 던져두었다.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일흔 저 뒤편엔 행복과 어린아이같은 동심이 있음을 알게되었다.
ꡒ엄마 바다가 보러 온 김에 우리 가장 전망좋고 경치좋은곳에 가서 회 한접시에 소주한잔 하자ꡓ
어머니손의 따스하게 흐르는 온기를 붙잡고 함께 전망좋은 바다길옆 작은 회집에 들어갔다.
바다의 싱싱함을 닮아있는 회한접시가 올려지고 작은 종지위에 빠알간 고추장이 얹어졌다.
바다의 빛깔처럼 푸른 청하한병도 놓여있었다.
ꡒ오늘따라 이렇게 소주가 달지ꡓ 딸이랑 함께 먹으니 더 맛있네ꡒ.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어머니 모습을 보니 잘 개인 파도의 빛깔만큼이나 내 마음도 행복했다.
ꡒ엄마! 엄마가 행복해 보이니까 나도 참 좋다ꡒ..
ꡒ우리 이제 자주 여행오자.. 짬짬이 시간내어서ꡓ

그렇게 고즈넉한 시간을 탐닉하며 어머니와 내가 마주앉아 행복을 읽어가고 있는사이 어느새 시간이 밤을 훌쩍 지나가고 있었다.
바닷가 작은 모텔에서 해가돋는 하늘을 배경으로 어머니 젖가슴을 만지며 잠이들었다.






작은 길위에 추억을 만들다. (2)

이튿날 눈을 떠 보니 어느새 해가 모텔의 창가에 와서 우리 모녀를 깨웠다.
한걸음에 우리 모녀는 달려나가 떠오르는 해를 카메라에 담았다.
평생을 자식들만 해바라기 하며 살아오신 어머니의 입매와 등골에 어느새 시퍼런 세월의 흔적이 내려앉았다.
사랑하는 어머니! 나의 어머니!
여행을 통해 어머니와 나 사이의 친밀감과 사랑의 깊이가 떠오르는 해처럼 뜨겁고 애닯았다.
새로운 희망과 희열 그리고 삶의 등불같은 해를 바라보며 깊은 내마음 저편에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담았다.
다시 우리가 낙산사의 일출을 뒤로하고 향한곳은 설악산이었다.
일찍부터 사람들로 부적이던 설악산 입구엔 어느새 봄자락이 묻어있었다.
단 쑥향기와 바람내음 그리고 불어오는 따스한 기운이 영락없이 봄이 오고 있음을 말해주었다.
사람들이 차려입은 가지 각색의 옷이 역시 봄을 닮아 사람들이 모습들이 하나의 꽃처럼 환하게 모여있었다.
칠순의 어머닌 조금 힘에 붙이시는지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했다.
오랜만에 타보는 케이블카에 어머닌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돈다.
케이블카 아래 산의 전망들이 모두 가을을 닮아 겨우내 묵어있던 재빛이 거두어지고 환한 연두빛으로 일렁이고 있었다.
멀리 내다 뵈는 하얀 울산바위의 근엄한 자태도 조금은 봄을 맞아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따사로운 기운을 함초롬히 담고있는 설악산 정경이 어머니의 옥색치마폭 만큼이나 아름다웠다.
다시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조금씩 정상을 향해 올라서고있었다.
어머니의 굽은 허리가 조금은 힘겨워 보였지만 어머닌 어린아이마냥 신이나서 산을 오르신다.
평생을 그토록 일에만 투자하시고 자신의 인생을 챙기지 않으신 어머니..그런 어머니께 이제 칠순의 연세에 산을 오르는 여행의 쾌감을 맛보게 하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져서 다시 더운 봄날 콧잔등이 일그러진다.
다시 힘을 내어 정상을 밟았다.
허기진 배를 달래서 가방에 챙겨온 도시락을 풀고 정상의 끝에서 맛보는 희열과 땀내음을 비벼 달게 도시락을 비웠다.
그렇게 높은 산자락에서 바람과 함께 만나는 또다른 여행의 즐거움,
고단한 여정이지만 어머니와 함께 정상을 밟아본 느낌은 정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쁨으로 출렁였다.
공연한 즐거움을 얻기위해 괜시리 어머니를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미안해 질때도 있었지만 어머니의 즐겁고 유쾌한 주름펴진 얼굴속에 어머니의 마음을 행복하게 읽어내려간다.
오후내내 시간을 정상에서 보내고 다시 하산해서 우린 끊임없이 넓은 황량한 바닷가를 배경으로 다시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었다.
속초의 바닷가에 잠시들러서 마음도 식힐겸 매운탕을 함께 먹고 다시 그곳을 빠져나와 차는 어느새 다시 밟아온 여정을 돌아가고 있었다.
1박2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무엇보다 어머니의 마음을 읽을수있었고 삶에 대한 감사와 사랑 그리고 평생의 한을 바다에 풀어낼수있어서 좋았다는 어머니 행복을 안고돌아온 여행이었다.
그렇게 조금은 지치지만 행복한 여행이 마감되어지고 있었다.
삶이 무어 그리 바빴을까?
평생을 이렇게 달콤한 여행한번 할 틈없이 살아온 나의 어머니에 대한 무안한 연민과 사랑 그리고 황혼의 열정을 나는 보았다.
여독의 기운이 채 풀리지 않아 피곤한 몸이 되어있었지만 어머니와 난 생애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가을 여행을 했다.
길위에 또하나의 인생이 있음을 그리고 그 인생은 함께 동행할 때 더욱 빛나고 아름답게 빛나고 있음을 어머니와 나의 생애 첫 여행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어머니와 나의 맞잡은 손이 홍건히 젖어들때 까지 우린 두 모녀의 사랑은 저녁 바다의 노을 만큼이나 뜨겁게 익어갔다.
어머니의 사랑과 마음을 좀더 깊이 알수있었고 새벽 바다의 의미와 함께 땅을 밟아보는 기쁨 그리고 눈물이 날 만큼 행복한 추억 모두를 건쳐올릴 수 있는 여행의 의미를 통한 삶위에 내가 서있는 이유, 그리고 길위에 서서도 외롭지 않은 이유를 알게 해주었다.
길을 그 위에 다시 갈 수 있는 무한한 공간이 있다.
길을 따라 떠나는 여행, 그리고 여행속에서 안고 돌아온 무수한 추억과 의미속에 삶의 어려움이 닥쳐올때마다 들추어 내며 오래도록 살아낼 수 있는 원동력과 행복을 제공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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